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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여기저기/긍정 여기저기

두번의 실패를 딛고 드디어 정상에 서다!! :: 용문산 :: 등산일지

by 예스파파 2020.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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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스파파입니다!

 

지난 주말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 등산을 했습니다. 

 

장소는 양평군 용문면에 위치한 용문산!

 

 

 

용문산관광지

주 소 : 경기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526-2

 

때는 거슬러 올라 10년 전 지금은 군대도 전역한 처남의 중학교 시절 지금의 와이프가 여자 친구인 시절 등산이나 하자며 룰루랄라 용문산을 오른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절반도 못 가서 포기하고 용문산관광지에 있는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에 파전 막걸리 먹고 집에 갔습니다.

첫 번째 실패......

 

그리고 10년이 지나 올해 봄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직장동료들과 용문산의 마당바위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아무런 준비 없이 등산을 시작! 

 

결과는? 역시나 발목이 90도로 꺾일뻔한 상황을 모두 경험하고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실패......

 

등산에 대해 무지한 저는 군 시절 외박을 나와 설악산 울산바위를 뛰어올라갔다 뛰어내려온 기억에 등산은 쉬운 줄만 알았습니다.

 

저는 그 당시 설악산 날다람쥐였는데 지금은 뒷동산 등산 초보 등린이일 뿐이더군요.

 

용문산이 돌으로 이루어진 돌산이라 등산 난이도가 높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고 등산을 하는 데는 꼭 장비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스포츠를 좋아하고 스포츠는 장비빨이다!!라는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등산 장비가 이렇게 중요할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봄에 실패 후 바로 등산화를 구입했죠!

 

2020/04/02 - [긍정 라이프/긍정 호갱님] - 알타이기어 등산화 MFM 100-ZS

알타이기어 등산화 MFM 100-ZS

2주전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쌩뚱맞게 등산을 했다 뉴발란스 운동화를 신고 한 등산은 최악 그 자체였다 미끄럽고 내려올때 발톱 아프고 발목도 몇번 접질릴뻔 하고 돌을 차기라도 하면 그 고통

yespapa.tistory.com

 그리고 여러 번의 난이도가 낮은 산을 두어번 등산을 하고 여름이 다가와 등산을 쉬고 있다가 문득 꼭 올해는 정상을 보리라 막음 먹었던 용문산 등산이 생각이 났고 주말 와이프에게 독박 육아를 부탁하고 나 홀로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미세먼지도 심한 날이었지만 오늘이 아니면 안될거라 생각했습니다.

 

혼자 하는 등산이 두렵기도 했습니다. 다치면 누가 나를 케어해주지? (이런 생각은 바보 같이 왜 하는 거지?)

 

하지만 다짐했던 모든 일을 이루고 있는 올해! 꼭 하리라 다짐했던 용문산 정상 등산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무작정 출발했습니다. 

 

 

아침 9시 제 1주차장

 

준비운동

주차요금소를 통과해서 관광지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1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저는 양평군민이라 주차비 무료! 타지 관광객은 주차비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침 9시 제1 주차장엔 이미 차가 가득 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관광지 입구에서 먼 주차장들은 텅텅 비어있었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등산이라!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올라갔습니다. 다치는 건 질색이거든요.

 

 

 

용문산 관광지 식당

용문산 관광지에는 식당들이 몇 개 줄이어 있습니다.

 

저곳들 중에 몇 군데가 비빔밥과 파전 막걸리가 기가 막히는데.. 홀로 차를 타고 왔기 때문에 이번엔 패스! 아쉽다..

 

 

용문산 관광지 입구
매표소
입장료

 

매표소에서 매표를 하고 입장하셔야 합니다.

 

저는 이번에도 양평군민이어서 무료 관람객! 감사합니다.

 

 

올라가는 초입에 여러 가지 조형물들이 있습니다.

 

영어로 적혀있는 조형물은 참 산뜻하네요!

 

 

 

올라가던 중 자가 비만도 측정코너라는 표지판을 봤습니다.

 

뭘까요? 

 

 

 

나무 기둥 사이를 통과하여 비만도를 재미있게 측정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저는 난 표준 세번째로 통과했습니다.

 

다이어트했을 때는 난 날씬에 충분히 통과했을 텐데.... 지금은 안됩니다.... 하아....

 

 

 

저는 용문산 관광지에서 가섭봉까지 오르는 코스로 4.4km 왕복 6시간 코스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용문산까지 오르는 길은 시멘트 길로 아주 편하게 오를 수 있는 길입니다.

 

아직 등산로라고 할 수는 없는 길이네요.

 

 

 

용문산에 있는 용문사 가기 전 용유정이라는 불교용품 및 매점이 있습니다.

 

아침 일찍이라 사람들이 없었는데 내려올 때는 사람들이 꽤나 많더군요.

 

 

 

 

 

 

사천왕문! 웬만한 큰절에는 꼭 이런 문을 지나가죠.

 

어렸을 적에 참 무서웠던 기억이 있는데 앞에 동전이나 초콜릿 과일 등을 올려놓은 것은 처음 봤습니다.

 

 

 

천연기념물 30호인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입니다.

 

나이가 약 1,100살 이상으로 추정이 된다고 합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제가 타 지역에 살았었던 어린 시절 이곳에 소풍을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은행잎이 가득 달린 엽서를 샀었는데 그 시절 소풍 때는 왜 그런걸 꼭 사려고 했는지 ㅋㅋㅋ

 

 

 

은행나무 옆에는 은행나무를 벼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피뢰 철탑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정말 엄청 높더군요! 천연기념물을 지키기 위한 시설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용문사는 엄청 크지는 않습니다.

 

용문사의 설명은 사진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용문사를 가볍게 둘러보고 마지막일것 같은 용문사의 화장실에서 마지막 출발 준비를 마친 후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등산객 주의사항

 

등산을 할 때는 위의 주의사항을 꼭 지켜야 합니다.

 

산은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항상 안전제일!!

 

 

 

용문산은 돌로 이루어진 산입니다. 

 

본격적인 등산로로 접어들면서 흙을 밟는 구간이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돌을 타 넘고 딛고 오르고 줄을 잡고 오르는 구간이 정말 많습니다.

 

이런 곳을 일반 운동화 신고 오르려고 했던 제 자신이 미련스럽고 실패할만하다 느꼈습니다.

 

 

 

열심히 오르고 중간이 조금 덜 되는 지점에 마당바위라는 곳이 있습니다.

 

첫 휴식을 이곳에서 했습니다. 마당바위 위에 올라가 쉬고 싶었으나 다른 등산객이 이미 점거한 상태!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 전체가 등산을 온 가족분들이 쉬고 계셨는데 아버지만 사진을 찍고 계시더군요.

 

제가 먼저 다가가 사진을 찍어드리겠다고 가족사진에 아버지가 없으면 되겠냐고 말씀드리고 사진을 찍어드렸더니 귤 세개를 주시더군요. 와이프가 챙겨준 귤 세개를 터질 것 같다며 거부하고 왔는데 이렇게 받게 되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ㅋㅋㅋ

 

 

 

다이어트를 하면서 무릎이 굉장히 안 좋아졌었기 때문에 무릎보호대는 필수!

 

발목이 꺾일 것 같은 상황이 많은데 발목까지 오는 등산화는 역시 올해 했던 소비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뿌듯한 소비물품입니다.

 

잠시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

 

 

 

용문산 정산 0.9km? 오케이 얼마 안 남은 건가??라고 위안 삼고 열심히 올랐습니다.

 

 

 

하 공포의 계단... 허벅지가 터질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의 운동 부족이 등산에서 드러나더군요.

 

 

 

저기 보이는 송전탑이 정상인데 왜 다른 산에 있는 건가? 절망 지금도 충분히 힘든데......

 

 

 

한번 더 쉬어갑니다. 쉬면서 사진을 찍어주고받게 된 귤...... 꿀맛......

 

와이프 말 듣고 귤 챙겨 올걸...... 역시 와이프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ㅎㅎㅎㅎ

 

 

 

정산까지 110m!!!!! 내가 백미터 달리기 14초는 나오는 사람이야! 금방 가겠군!!!이라고 생각했던 바보 예스파파.....

 

올라가는 내내 몇 번을 더 쉬었는지 모릅니다.

 

여기가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바위를 타 넘고 돌아 올라가고 저보다 먼저 오르던 분들은 지쳐서 올라오지도 못하고 생각보다 정말 힘든 산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펼쳐진 계단.. 허벅지 터지기 직전!!

 

숨은 헐떡이고 허벅지는 불타오르지만 그래도 왔다! 포기하지 않고 왔다!!

 

 

 

드디어 용문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용문산 표지석과 은행잎 조형물이 저를 반겨주었고 홀로 삼각대로 기념사진을 찍은 후 구석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었습니다.

 

 

 

등산엔 항상 프로틴바! ㅋㅋㅋ 예전에도 등산할 때 프로틴 바를 먹었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먹었네요.

 

컵라면을 드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라면 냄새가...... 빨리 내려가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픈 마음밖에 안 들더군요.

 

 

미세먼지가 있어서 멀리 보이진 않았지만 충분히 제 올해 목표를 이룬 등산이었기에 기분은 날아갈듯했습니다.

 

정상에선 바람이 새차게 불더군요.

 

집에서 육아로 지쳐있을 와이프를 생각하면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됩니다. 바로 내려갑니다.

 

 

 

 

내려오는 길에 중간지점 마당바위에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이미 또 다른 등산객들이 가득! ㅋㅋㅋ

 

저랑 마당바위는 인연이 아닌가 봅니다. 이렇게 규모를 확인하고 서둘러 하산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단 한 번의 휴식 없이 다이렉트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도 돌으로 된 곳을 내려오느라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아침 아홉시에 시작해서 두시가 다되어 내려오는 길이라 관광객들이 엄청 많더군요.

 

저만 등산복장에 지친 모습. 다른 관광객들은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행복한 미소를 띠며 여유로운 모습.

 

사람들이 저를 신기하게 쳐다보길래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저의 모습을 가리고 앞만 보고 걸었습니다. ㅋㅋㅋㅋ

 

 

 

드디어 모든것을 다 마치고 복귀했습니다.

 

차를 운전해서 주차장을 빠져나오는데 마지막 주차장까지 차가 가득차있더군요.

 

한번에 차가 빠져나갈 때는 차가 막혀 나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집으로 돌아온 저는 때마침 와이프가 막내를 재운다는 소리를 듣고 관광지 식당에서 못다 한 막걸리의 한을 풀기 위해 마트에 들려 막걸리 두병을 구입했습니다.

 

 

 

열심히 땀 흘린 후 먹는 와이프가 준비해준 닭발, 계란찜, 주먹밥 그리고 양평군 지평면의 이름을 딴 요즘 서울에서도 핫하다는 지평막걸리!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저 닭발은 하남의 신장시장에서 몇주전 포장해온 닭발인데 다음번에 포스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TMI가 많았던 포스팅입니다.

 

꼭! 올해 이루고 싶었던 용문산 완등이었고 코로나블루로 지쳐있는 저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등산이었습니다.

 

돌산으로 참 힘든 등산 코스였지만 역시 우리가 제법 많이 들었던 시 구절이 생각이 나더군요.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너도나도 지쳐있는 요즘 무언가 도전하는데 어렵다 생각이 들때 도전하고 또 도전하면 못 이룰리 없다는 생각으로 목표하는 모든 일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예스파파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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