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3 주사

꿈을 꿨다

허리가 안아파서 

멀쩡히 걸어다니는 꿈

아침에 일어나서 기분 좋게 

움직여 일어나려고 했는데

으윽.. 꿈은 꿈이다

허리가 전혀 낫질 않았다

물리치료 받고 약먹고 자고 일어나면

멀쩡했던 젊은때는 이제 없다

 

위기감이 엄습했다

일상생활 자체가 힘드니

이건 아닌것 같았고

빨리 병원에가서 어제 선생님께서 말해준

허리주사를 맞아야겠다 생각했다

아침식사

아프기 전 그렇게 맛있던 아침밥도

입맛도 없고 너무 아파 대충 먹었다

회사에 급하게 전화하고

반차를 부랴부랴 썼다

그리고 양평 ~ 구리 돌다리정형외과로 출발

구리 돌다리 정형외과

의사 선생님의 표정이

'그래 너 올줄 알았어'라는 듯한 표정

지금 하루가 지났고 약도 먹었는데

차도가 없는걸로 보아 주사시술을 하자고 권유 하시길래

바로 '네! 제발 안아프게해주세요!'

주사를 맞게 되었다

 

어릴적 누군가에게 들은적이 있다

허리 수술은 가급적 안하는게 좋고

주사는 한번 맞으면 계속 맞게되서

허리가 약해 진다는 말

 

의사선생님께 여쭤보니

주사는 전혀 문제 없고

얼마나 효능이 좋으면 계속 맞으려고 하겠느냐

되물었다

'끄덕끄덕'

인정!

어머니, 장모님, 와이프, 친구 모두 주사를 권했고

그래서 난생처음 허리에 주사를 맞게 되었다

뻐근한 느낌의 주사를 엑스레이를 찍어가며

여섯군데 맞은것 같다

(원형 밴드가 여섯군데 붙혀져있었다)

허리와 상관없는 다리 마사지기계 꽤 시원하다

그리고 물리치료 

수기치료 (마사지 해주시는데 정말 시원했다)

수기치료 같은 경우는 물리치료 후 남자 물리치료사들이

스포츠마사지를 해주는데

이 수기치료때문에 어르신들이

이 정형외과를 엄청 찾으신다고 들었다

다들 너무 친절하고 정성껏 치료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마무리 하고 가까운 부모님 댁으로 향했다

 

갓 구운 고등어구이

점심식사

9시 30분에 시작된 치료는

11시가 다되어 끝났고

부모님댁으로 가서 어머니와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먹는 청국장 그리고 고등어 구이 

각종 밑반찬들.. 

아들 온다는 소리에 아프다는 소리에

걱정이 많으셨는지 잠도 설치신듯 하다

이런 저런 주제로 여러 대화를 나누며

맛있게 한그릇 뚝딱 비우고 

회사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에 도착해야 하기에

어머니께 인사를 하고 나왔다

나오면서

'어머니 어머니가 저를 약하게 낳았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어머니가 절 약하게 낳은것이 아니고

건강하게 낳아주신 몸을

제가 관리 못하고 사용해서 그런거에요'

라고 

말씀 드리고 나왔다.

왜 내가 아픈걸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속상하게 ㅠㅠ

 

회사에 도착해서 앉아있는데

허리가 편하지 않다

내일은 쿠션을 가져와서 

허리를 편하게 해줘야겠다

퇴근전 간식

저녁식사

퇴근 전 간식으로 단백질 바를 먹고

퇴근 후 바로 헬스장에 갔어야 하는데

오랜만에 일찍 집으로 올라갔다

운동을 해야되는데 그럴 수가 없는 처지가

너무 속상하다 

내 스스로 양말도 못신고 바지도 못갈아 입는

처지가 참 답답해 죽겠다

머리 못감는건 물론 세수할때도 

허리 숙이기가 너무 힘들다

허리에 근력이 하나도 없는 느낌  - _-;

 

어제 운전도 와이프가 다하고

애들 챙기고 짐도 와이프가 다들고

옷도 입혀 주고 ㅋㅋㅋㅋㅋ

아 진짜 환장할 노릇이다 ㅋㅋ

 

의사선생님께서 

주사를 맞고 하루정도 

아니면 자고 일어나서 

훨씬 좋아진 상태가 될거라고 말씀하셨다

통증은 조금 덜해지긴 했는데

빨리 자고 일어나서의 상태를

느끼고 싶다

 

그래서 오늘은

10시 이전에 빨리 잠들어야겠다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아프니까 늙은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