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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여기저기/울렁울렁 울릉도

[울릉도 힐링여행 2탄] 울릉도행 배 7시간 지연~ 롤러코스터 같은 배 안에서 3시 30분을 버티다!![2021.08.12.목]

by 예스파파 2021.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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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스파파입니다.

울릉도 힐링여행 1탄에 이어 2탄으로 돌아왔습니다.

제 인생 최고의 여행을 간직하고자 쓰는 글이오니

지루하고 재미없더라도 다시 한번 이해 부탁드립니다.

전날 노지 캠핑을 선택한 우리는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습니다.

파도 소리는 역대급으로 컸고 차가 얼마나 쌩쌩~ 달리는지

자다가 몇 번을 깼는지 모릅니다.

기상시간은 오전 6시!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우려고 했는데

마침 해물칼국수와 황태해장국을 파는 식당이 보여 

든든한 아침을 위해 들어갔으나..

너무 짜서.. 물을 탔는데도 짜서.. 반을 남겼습니다..

부랴부랴 대충 씻고 나서

짐을 챙겨 들고 08시가 되기 전 07시 20분에

예약한 내역으로 승선권 발권을 위해 강릉 여객터미널로 향했습니다.

행복한 여행을 위해 선택한 짐은

군대 완전 군장 무게에 해당하는 정도의 가방 무게에

릴랙스 캠핑체어 두 개, 원터치 텐트, 아이스박스에 노래방 앰프

캠핑용 미니 탁자 등 완전 무장을 하고 도착해서

발권하고 멀미약까지 사서 먹은 상태였습니다.

무거웠지만 출발 생각에 너무 설레었습니다.

 

그. 런. 데.

며칠 동안 배가 출항하지 못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우리 여행 당일까지 이럴 줄이야

섬 여행은 들어가기도 힘들고 나오기도 힘들다는 말을

들어 봤지만 저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울릉도행 배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금방 괜찮아지겠지~라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다행인 건 챙겨가려던 릴랙스 캠핑의자 덕에

편하게 기다릴 수 있었다는 건데

점점 뜨거워지는 햇살에 버티기가 힘들었습니다.

40분을 기다렸는데 08시 출발 예정인 선박이

11시로 지연됐다는 소식에 많은 인파들이

각자의 차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장도 제대로 못하고 피곤한 저와 친구도

스타벅스 안목점으로 가서 시원한 커피와

조각 케이크로 카페인 충전 당 충전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는데.

 

12시에도 0.4M의 파고 초과로 지연되었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점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언제 출발할지 모르니 점심 식사도 하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약 오후 12시 30분쯤부터 탑승을 시켰습니다.

밖에서 기다리기 힘드니 정박한 배안에서 대기를 하다가

파고 상황이 좋아지면 출발을 한다고 했습니다.

길거리에 앉아서 대기하는 것보다 좋은 조건이었기에

모두 신나게 탑승을 했습니다.

짐 위치도 잘 파악하고~

선박 태극기 앞에서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그리고 출발하기만을 기다렸죠.

취소된 좌석이 많았기에 넓게 가고 싶어

뒷좌석 아니면 앞좌석에 앉아가고 싶었습니다.

뒷좌석이 없다는 말에 앞좌석을 물어보았고

앞좌석이 있다는 말에 앞좌석으로 좌석 변경을 했는데

이게 큰 실수라는 걸 출발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30분마다 기상예보가 바뀌고 선박 안에서는

출발 기준이 충족되지 않아 출발 지연된다는 방송을

30분 단위로 하고 있었습니다.

또다시 취소하고 돌아가는 여행객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점점 지쳐갔습니다.

2시 30분까지 기다리고 포기하자고 친구에게 얘기했습니다.

저의 인내심의 한계였죠.

친구는 부랴부랴 배에서 내릴 경우 묵을 숙소를 알아보고 있었고

저는 다음 날에도 도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3시까지만 기다려보자

그리고 출항하지 못한다면 포기하자고 했습니다.

배고픔 피곤함 혹여 들어갔다가 돌아오지 못할 불안감

모든 것이 엄습해 왔고 약해져 있을 때 친구가 마지막을 외쳤습니다.

 

갑작스레 들려오는 기적소리!

이때까지만 해도 출발을 할지 방송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긴가 민가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출발한다는 방송이 끝나고

오전에 먹은 멀미약 한 병 외에 한 병으로 반씩 나눠 마셨습니다.

매점 사장님이 그렇게 하라더군요.

멀미약 부스터 샷을 복용했습니다.

그리고 출발하는데 왜 앞자리가 제일 안 좋은 자리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출발하는데 배가 파도에 롤러코스터를 타더군요.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처음 느껴보는 저를 포함한 승객들은

웃으면서 스릴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맨 앞자리는 파도를 고스란히 다 받으며

위아래로 움직이고 떨어지기 때문에 롤링이 심했습니다.

큰 파도를 만나면 배가 부서지는 소리까지 들리는데

물을 무서워하는 저로써는 미쳐버리겠더군요.

놀란 토끼눈을 하고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해갔습니다.

겁 없고 멀미도 안 한다는 제 친구도 너무 힘들어했습니다.

눈은 너무 피곤한데 눈을 감을 수가 없었습니다.

토를 하진 않았지만 속이 뒤집어지기 직전이었고

어지러운 것이 가장 힘들었으며

물을 무서워하는 저는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저를 놀리듯 물놀이를 하고 있는 돌고래 떼를 보면서도

핸드폰으로 촬영할 엄두가 안나더군요.

그 정도로 패닉 상태였습니다.

주위에서 멀미로 인해 구토하는 소리가 서라운드처럼 들렸고

승무원들은 대단하게도 흔들리는 배안에서 큰 봉지를 들고

멀미 봉투를 받아내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3시간 30분가량이 흘러 저 멀리 섬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여섯시가 넘어서야 섬이 보이기 시작했고 

도착지인 저동항까지는 옆으로 더 가야 했습니다.

바로 앞 섬을 보고도 내리지 못하는 심정에 파도는 여전히 거칠고

도착할 때까지 도착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

울릉도 공항이 생긴다던데 

공항이 생긴 후에 비행기 타고 왔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 정도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선착장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치 콜럼버스가 미대륙을 발견한 듯한 기분?

미지의 섬을 개척한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살아서 왔구나~라는 생각.

너무 오버하나 싶지만 정말....

살았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뜻 하지 않은 감사 여행? ㅎㅎ

도착하자마자 도착 당일에 예매하려던 독도행 배표를

8월 15일 광복절 배표로 예매를 했습니다.

독도 가는 배가 없을뿐더러 예매창구가 막혀있었는데

2층 씨스포빌 사무실에 직접 가서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예매창구가 닫혀있다면 이 방법을 이용해 보세요!

(사실 배를 타라고 해도 못 탈 체력이었습니다 ㅠㅠ)

 

택시를 타고 저동에서 사동까지 왔습니다.

울릉도 택시는 SUV입니다.

신형 쏘렌토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친구가 로드뷰까지 동원해서 위치가 너무 좋다며 예약한 숙소입니다.

신비섬 식당 펜션인데 숙소로는 전혀 검색해도 나오지 않고

신비섬 물회로 굉장히 유명한 곳입니다.

앞에 바로 바다가 보이는 뷰라서 친구가

로드뷰에 보이는 전화번호로 예약한 곳입니다.

청결상태 별로고요. 시설은 허름한 민박 느낌입니다.

하지만 숙소에서 하루 종일 있지 않을 거고

남자 둘이 쓰기엔 너무 좋았지만 계단이 좁고 가팔랐습니다.

저는 너무 씻고 싶었기에 바로 샤워를 하고

 친구는 근처 편의점과 저녁식사를 할 식당을 찾기 위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편의점은 가까이에 없었고 먼 곳의 구멍가게에서

묵을 동안 마실 물과 술을 사 왔습니다.

오는 길에 고깃집을 발견했다고 해서 바로 이동했습니다.

숙소 근처에 도착한 숙소는

'울릉약소 숯불 가든'

 

숙소인 신비섬식당은 금방 닫고

이곳은 10시까지 한다고 해서 8시가 넘은 시간에

부랴부랴 간 곳입니다.

울릉도 약초를 먹여 키웠다는 울릉 약소는

검증되지 않았으니 일단 삼겹살을 먹었습니다.

(가격이 부담되기도 했습니다.)

삼겹살 너무 맛있었습니다.

소맥도 말아먹고 마지막으로 맛이나 보자는 생각으로

울릉약소 1인분을 시켰는데 

주문 받는 분이 조금 황당해 했지만

'저희 삼겹살도 3인분 먹었고 소맥도 먹었고 너무 힘들었다고요.'

역시나 1인분 시키길 잘했습니다.

피곤함에 지쳐 고기 씹는 것도 힘든데

소고기가 우리가 생각했던 소고기와 다르더군요.

육지의 한우가 더 맛있다는 결론!

(자세한 내용은 상세 포스팅을 따로 하겠습니다)

 

식당 앞에 울릉군이라는 표식이 있길래

기념으로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멀리 바다에 보이는 빛은 오징어잡이 배입니다.

'어화'라고 불린다는 걸 독도박물관에 가서 알게 되었습니다.

'어화'는 고기잡이하는 배의 등불이나 횃불을 칭합니다.

숙소에 올라가는 길 계단에서 사진 한 장을 더 찍고

정말 씻고 11시가 되기도 전에 잤습니다.

남은 체력을 다 쓰고 방전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다음날 행복한 여행을 위해서라면 

일찍 자고 체력을 충전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2탄을 끝냅니다.

동영상도 편집되지 않는 동영상이고 

용량이 큰 동영상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영상으로도 만들 생각인데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지루하고 재미없는 이 글을 다 읽으신 분이 계신다면

부끄러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뒤가 안 맞고 횡설수설했지만 그래도 제게는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고 가장 행복했던 여행 일기입니다.

 

감사합니다.

 

3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아 더 긴 여정이 많은데 어떻게 다 쓰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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